세상의 모든 잡다한 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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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 다양한 잡다한 글들을 써 왓는데, 이번엔 그냥 머리속에서 생겨나는 생각들을 그냥 편하게 써보려고 한다.

 

나는 개발자가 아니다. 그저 개발자를 희망하는 대학졸업예정 백수(진)이다. 어리다면 어릴 수 있지만 어린티를 슬슬 벗어나고 있는 20대 중후반이다. 20년 이상의 시간을 살아오면서 항상 해오던 생각은 '나는 커서 무엇이 될까'였다.

 

대입시기에는 성적에 맞춰 대학교와 학과들을 살펴보고 가장 적합한 곳을 선택해서 지원했고, 합격했다. 그렇게 선택한 전공은 광고홍보였다. 그당시 나에게 '광고'라는 이 두글자가 막연히 멋져보였다. 지금이야 브라우저는 Brave를 쓰고, 유튜브는 프리미엄으로 구독중일 정도로 광고를 병적으로 싫어하지만 그 당시에 광고에 대한 이미지는 솔직하게 표현해보자면 "X나 있어 보인다"였다.

 

대학교를 진학하고 4년을 다녔다. 그렇게 학교를 다니면서 내린 결론은 "이 길은 내길이 아니다"였다. 광고라고하면 사람들은 TV에나 나오는 비주얼적으로 멋진 장면들을 생각할 거다.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적어도 나는 그랬다. 하지만 비주얼적인 분야는 예술쪽 분야이므로 광고기획을 중점적으로 가르치는 우리과와는 다른 분야였고 광고기획 특성상 밤샘 회의가 많았다. 생각과는 다른 현실에 혼란을 겪었다. 물론 다른 분야도 겉에 들어나는 부분과 실제 실무는 다르겠지만, 길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가장 큰 이유는 재미가 없어서였다.

 

그냥 재미가 없었다. 물론 학기말 프로젝트를 끝내고 팀 프리젠테이션까지 끝 마치면 긴장이 쫙 풀리면서 성취감이 들고 엄청난 만족감에 휩싸인다. 나는 이를 '프로젝트뽕'이라고 하는데 프로젝트가 끝나면 그렇게 싫었던 광고가 갑자기 내 천직인거 같고 좋아보이고 평생 직업으로 삼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잠깐 든다. 하지만 그게 정말 잠깐이라 마치 마약쟁이들이 뽕 맞고 잠깐 헤롱헤롱 거리는 거랑 똑같은 상태가 된다. 하지만 빠르게 현타가 찾아오고 전보다 강한 권태감이 물밀듯이 밀려온다. 나와같은 생각을 가진 전국의 광고학과 재학생들이 꽤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항상 화이팅이다 동지들아)

 

여튼 앞서 말한 이유들로 광고에 대한 권태감에 빠져살았다. 그러던 중 2016년에 이세돌9단과 알파고의 대국을 보게되었다. 그시절엔 군인 신분이였기에 생활관에서 봤었던거 같다. 인간vs인공지능의 대결을 보면서 언젠가는 인공지능으로 인해 인간이 설 자리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당시 이세돌이 진 이유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봤다. 그 때 내린 내 생각의 결론은 이세돌은 뇌가 하나이고 인텔 i7이 8코어까지 있으니깐 알파고는 적어도 대가리가 8개 이상일 것이기 때문에 이기기 힘들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이였다. 0.5코어 정도 수준 밖에 안 되는 나로선 충격적이었다. 이렇게 있다간 저기 반도체 덩어리들에 의해 지배 당할것이 분명해 보였다. 이때부터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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